정태윤

글자 디자이너 | 디자인

서울, 한국


내가 뭐라고.

2012년 12월 9일 (일)

문득, 어떤 과도기에 대하여.

학교 재학시절 학교대표로 고무동력기 시대회에 참가했으나 고무줄을 너무 많이 감은 나머지 동력기를 날리자마자 공중에서 분해되는 아픔을 겪었다.
집으로 돌아가는 차 안, 인솔담당 과학선생의 도를 넘은 비아냥을 견디지 못하고 단호히 중간에 내려 두 시간 남짓을 걸으면서 “도대체 난 뭐가 될까” 라는 깊은 고민을 했으나 
지금은 2회에 걸친 세계한량경진 고무동력기대회의 주최자로서 한량이나 꿈 많은 친구들의 든든한 동료가 되어주고 있다. (그렇다. 그도 한량이다.)
많은 시간, 글자를 공부하고 그리며 지낸다.

당신의 직업을 선택한 배경 및 계기?

전공은 영상학으로 영상매체에 대한 기획과 제작에 대해 주로 배웠습니다. 
그러던 중, 3학년 수업 과제 중에 우드락보드로 조형미를 갖춘 입체를 만드는 시간이 있었는데 조형물 제작을 위한 도면을 그리면서 균형감 있는 도형에 대해 깊이 매료되었습니다.
그 이후로 틈틈이 일러스트레이터를 익히면서 연습장에 낙서하듯 그려 놓은 글자나 도형을 컴퓨터 그래픽으로 옯겼습니다. 


자신만의 작업방식은?

억지로 해야 한다거나 하기 싫은 일이 생기면 즐거운 일을 스스로 열심히 찾게 됩니다.
그러나 주어진 일에 대한 책임을 일부러 피하거나 그르치면 안 됩니다. 
하기는 싫으면서도 미루거나 하지 않았을 경우 상대적으로 위험부담이 적은 일들을 잘 찾아내야 합니다. 
제게는 방정리라든가 설거지, 빨래 등과 같은 자잘한 집안일 또는 심각하지 않은 시험이나 자격증 공부 같은 학업들이 그런 일입니다. 
가령 무슨 시험이라도 있을라치면 그 어느 때보다 강한 창작열에 사로잡힙니다.
물론 성적하고 방구석은...


영감은 어디/무엇에서 받는지?

사각형을 자주 그립니다. 
마음에 드는 사각형이 그려지면 거기에 선을 더하고 또 다른 면을 더하여 글자나 새로운 도형을 만들곤 합니다.


창작인으로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

즐거움과 유머를 잃지 않는 일입니다.


창작인으로서의 목표

손수 만든 글자로 좋은 시를 짓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