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록지 X

본격영화수다잡지 | 출판

서울, 한국

강현정 Kang Hyun-jung
강서진 Kang Seojin
채희숙 Chae Heesuk


본격영화수다잡지 [녹록지X], 우리의 말이 우리의 무기입니다.

2012년 12월 9일 일요일

[녹록지X] 창간 취지 및 의의 소개 - [녹록지X] 1호 소개 - 잡지 제작 과정 소개 - [녹록지X] 2호 소개 

록지 X는 2012 년 7월에 창간한 독립영화잡지입니다. 일주일에 한 번 [연구공간L]에서 진행되는 영화 모임에서 오간 대화를 녹취, 편집한 내용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우리가 나누는 말이 그 자체로 영화에 대한 재미있고 새로운 비평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잡지를 구상하였습니다. 창간호는 ‘청춘은 녹록지 않아’라는 주제로 구스 반 산트 감독의 영화들을 보고 나눈 수다를 담았습니다. 어렵고 추상적인 비평이 대다수인 오늘날, 소소한 사람들의 소소한 감상들이 영화를 해석하는 유의미한 작업이 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잡지를 만들고 있습니다.

당신의 직업을 선택한 배경 및 계기?

영화를 공부했거나 영화를 잘 모르지만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여 영화에 대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는데, 참고삼아 본 영화 비평 글들에 많은 불만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철학적인 개념만 늘어놓아서 도무지 알아들을 수 없거나, 감상에 그쳐서 창조적인 상상력을 자극하는 비평문이라기엔 부족하거나, 아무리 영화를 뜯어보아도 느낄 수 없는 것들에 대해 장황하게 설명하거나 하는 글들이 많았습니다. 그러한 영화 비평 문화에 이런 저런 불만을 이야기하면서, 이렇게 불평만 늘어놓지 말고 우리의 얘기를 던져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보고 공감해주지 않더라도, 영화를 보는 이런 시선도 있다, 이렇게 세상에 우리의 목소리를 내놓고 거기에 공감하는 사람들과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진행한다면 비평의 새로운 장을 열 수도 있겠다, 이런 꿈을 꾸면서 잡지를 만들게 되었습니다.  


자신만의 작업방식은?

기본적으로 녹음된 음성파일을 하나하나 들으며 푸는 단조로운 작업과정이지만, 저희 나름의 원칙이 있습니다. 비문이거나 횡설수설한 말일지언정 되도록 말하는 사람의 모든 말, 숨소리, 웃음소리, 더듬거림을 다 옮겨서 행간에 숨겨진 우리도 미처 모르는 의미들을 독자들이 발견할 수 있게 하자, 는 것입니다. 그래서 녹록지 편집진은 정제된 문장을 만드는 것 보다 각 구성원들의 독특한 말버릇, 웃음소리, 모임 중간에 끼어든 외부의 소음 등을 어떻게 하면 더 생생하고 정확하게 옮길 수 있을까를 더 고민합니다. 그리고 또 한가지 독특한 작업방식이 있다면 기본적인 녹취록이 완성되고 나면 세 명의 편집진이 거의 합숙을 하다시피 며칠 밤을 함께 편집회의를 한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편집을 함께 하는 가운데 숨겨졌던 의미가 발견되고 발전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영감은 어디/무엇에서 받는지?

매번 영화모임을 기획할 때, 구성원들의 관심이 가는 영화+시기적으로 분석이나 수다가 필요한 영화들을 고려하여 기획을 짭니다. 2호의 경우에는 애니메이션 특집, 향수 특집, 선거 영화 특집 중 시의적인 의미를 고려하여 선거 영화 특집호로 꾸미게 되었습니다. 


창작인으로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

<녹록지X>는 영화 '독립' 잡지를 표방하고 있습니다. 이 독립의 의미를 잘 살리는 것이 저희는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즉, 재정적 독립은 물론이고 무엇보다도 내용상에서 메이저 잡지나 언론들이 다룰 수 없는 이야기, 생각, 느낌, 분석을 가감없이 검열하지 않고 그대로 드러내어 영화판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또한 그 때 그 때 이슈가 되는 영화들 말고, 이미 많은 시간이 흘렀지만 사람들의 주목을 받았으면 하는 좋은 영화들, 지금 이슈가 되고 있지만 문제적인 영화들에 대해 새롭게 소개하고 분석하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라 생각합니다. 


창작인으로서의 목표

지금은 몇 백 명의 사람들만이 봐주는 잡지이지만, 저희 나름대로 가지고 있는 세상과 영화에 대한 시선이 보다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얻고 또 영감을 불어넣어주어서, 새로운 영화 비평 판을 짜보는 것이 목표입니다. 이러한 흐름은 영화 비평은 물론이고 영화 를 만들고 좋아하는 분들에게도 활기를 불어넣는 작업이 될거라 생각합니다.